‘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그래서 주어진 시간동안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누구나 아는 명제이고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 이내 막막해진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설계하는 이맘때에 딱 맞는 책 한권이 나왔다. 노르웨이 최정예 특수부대 사관학교 출신인 에릭 라르센이 쓴 ‘헬위크’다. 특수부대 훈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탈 트레이너이자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라르센은 딱 일주일을 투자하면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해병대의 일반인 대상 극기 훈련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저자는 특수부대 군인들과 흡사한 군대식 훈련을 권하지는 않는다. 대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주일의 극한체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초반부에는 삶에 대한 의미와 성공의 의지가 필요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어 저자는 일주일간 실천해야 할 몇 가지 목록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목록은 사실 대단한 극한 체험이라고 하기 어렵다. 일주일간 건강한 식단을 짜고, 아침 5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며, 일주일간 매일 운동을 하고 그 중에서 이틀은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의 종목을 골라 하는 것 등등이다.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라르센이 말하는 모든 항목을 실천하는 이는 드물 듯 하다.
밤 10시 취침을 위해서는 일찍 귀가해야 하며, 아침 운동을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고,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습관 중에서 고치고 싶은 부분은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확인해서 정리한 다음 일주일간 되뇌는 등등 사소한 듯 하지만 자기만의 헬위크를 맞이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책은 자신의 현재를 바꿔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헬위크를 준비하는 노하우는 물론 일주일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목록을 일주일간 빠짐없이 실행한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극한체험이 될 것이다. 극한체험은 삶에 대한 자세를 바꾼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가정 따위나 상념에 빠지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눈에 꽂히는 대목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 일을 알고 거기에 집중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의 일을 해 낼 수 있다.” 행간의 의미를 파악해 보면 이렇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면 이라는 전제를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만약 일의 실체를 온전히 알지 못한다면 엄청난 양의 일을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놀고 먹는 삶이 가능해 질 것 만 같다. 도전해 봐야겠다. 작심삼일로 한 해를 포기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도는게 원래 인생’이라며 푸념해버리는 많은 직장인과 중장년층에게 책을 권한다.
사족 하나.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들었다. 읽는 도중 내가 왜 변하지 않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정확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대목에 막힌 것이다. 헬위크에 무작정 도전하기 보다 사전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성공을 꿈꾸고 있지만, 그 꿈이 막연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외모 가꾸기를 목표로 두었지만, 그저 몸짱이 되고 싶다고만 해버린 게 아닌지 혹은 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서 돈에 무관심한 척 하지는 않는지 솔직한 자신과 만나는 게 우선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