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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위해 경북 청도에서 4시간 넘게 달려온 8세 수소 ‘백사’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850㎏에 이르는 ‘백사’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프로 싸움소로 화려하진 않지만 싸움판에 등장한 후 지속적으로 입상하는 등 끈기를 가진 싸움소로 정평이 나 있다. 주식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장을 바라는 대동제의 취지와 어울린다.
조련사인 한동진씨는 “‘백사’는 아직 우승 경력은 없지만 싸움소로 무대에 선 후 대회에서 끊임없이 입상하는 등 지속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대동제에 ‘백사’가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 도착한 ‘백사’는 행사 전 장시간에 여행에 잠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비치기도 했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하자 피곤함을 잊고 참석자들의 탄성과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긴장하지 않은 채 포즈를 취했다. ‘백사’가 무대를 떠나자 사물놀이패가 흥겨운 공연으로 대동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동제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자체적으로 ‘2018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갖고 주식 시장 개장을 선언했다.
이날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자본시장이 희망을 주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우선 코스닥 시장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지배구조의 독립성 강화,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과 투자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확충, 상장시스템을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전면 개편 등이 최 위원장이 꼽은 핵심 요소들이다.
자본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전자투표 접근성을 개선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며, 기업들의 주총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2018년 자본시장의 미래는 여러분들과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며 “열정과 끈기 그리고 지혜를 바탕으로 올 한 해 우리 자본시장이 크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