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일감 절벽으로 인한 최악의 경영난이 예상되는 만큼 뼈를 깎는 생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강 사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올해 건조 물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만큼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고 말했다. 강 사장은 “회사는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줄여 잡았다”며 “이러한 목표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일감 부족은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강 사장은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과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기술과 품질 수준을 한층 높이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가 임박함에 따라 최근 선박 시장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본격적인 수요에 앞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강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 외에도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통합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해 안전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강 사장은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경영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