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소속사 RBW, 코스닥 입성 성큼

120억 투자유치...내년 IPO 탄력
상장 이후 기업가치 1,500억 예상

마마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중견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마마무의 소속사 RBW가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120억원가량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큼 다가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RBW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와 포스코기술투자(포스코투자), SL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RBW가 새롭게 발행한 우선주 2만2,873주와 구주 일부를 인수하는 형식이며 최대주주 김진우·김도훈 공동대표를 제외한 기관의 RBW 지분 보유 비중은 한투파, 포스코투자, KTB네트워크 순으로 조정됐다.

RBW는 음악 비즈니스 전문경영인 김진우 대표와 국내 정상급 작곡가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 설립한 글로벌 아티스트·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다. 지난 2010년 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2015년 RBW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RBW의 내년 코스닥 상장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RBW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진우 RBW 대표는 “일단 내년 기업공개(IPO)가 목표지만 이는 최종 목표가 아닌 중간 과정”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센터를 증축하고 회사 주력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후 RBW의 기업가치를 500억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으며 상장 후 기업 가치는 1,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RBW의 기업 가치는 500억~900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며 “마마무에 버금가는 아티스트가 나올 경우 기업 가치는 2~3배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평가는 마마무의 성공 외에도 중국의 대안 시장인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쌓아온 RBW의 오랜 업력 등이 반영됐다. RBW는 가장 큰 한류 시장인 중국을 넘어 세컨드 시장으로 이곳을 오래전에 낙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도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력도는 상당했다. RBW는 이번 투자 유치로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해외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BW는 지난해 초 베트남 호찌민시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방송 외주제작과 다국적 아티스트 기획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성장 기반이 된 독창적인 사업인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외 아티스트 위탁 육성 △전속 아티스트 제작 △국내외 방송 프로그램 기획 △K팝 교육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 K팝을 활용한 다양한 파생 상품을 개발·서비스할 예정이다.

RBW는 올해는 마마무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남자 신인 아티스트를 대거 데뷔시킬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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