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코오롱등산학교 실내 빙벽장.
강원도 선재길 눈꽃 트레킹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불 덮고 방에 콕 틀어박혀 있기만 해서는 결코 동장군을 이길 수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추위도 극복하고 몸도 단련할 수 있는 레포츠 시설이 가득하다. 평창동계올림픽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주 말에는 스케이팅과 빙벽 등반, 눈꽃 트레킹을 즐기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동계 레포츠 즐기기’를 테마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우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는 스케이팅부터 보다 전문적인 컬링과 빙벽 등반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에 있다. 바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다. 연간 15만명이 다녀가는 국가대표 격 실내 스케이트장인 이곳은 꾸준한 냉동 설비와 아이스링크 보수 작업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우수한 빙질 상태를 유지한다.
서울 중구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빙판을 달리며 로맨틱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지면 서울광장을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낭만을 더한다. 이 스케이트장은 평창올림픽이 폐막하는 오는 2월25일까지 운영한다. 평일에는 오전10시~오후9시30분, 주말에는 오후11시까지 문 연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코오롱등산학교에 있는 실내 빙벽장도 동계 레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거대한 장벽 같은 인공 얼음벽을 한 발씩 오르면 온몸에 땀이 차오른다. 기본 장비는 물론 추위를 막아줄 점퍼까지 대여해주니 준비물 걱정은 없다. 빙벽 등반이 처음인 초보자도 사전 교육을 받고 곧바로 체험이 가능하다.
강원도도 빼놓을 수 없다. 평창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평창군의 오대산 자락에서는 눈꽃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옛 스님들이 오가던 숲길로 완만한 등산로가 약 9㎞ 이어진다. 계곡 따라 난 선재길은 겨울이면 눈이 고요함을 더한다. 선재길 산행은 편도 3시간 남짓 걸리며 섶다리·출렁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많다. 춘천 구곡폭포에서 빙벽 등반도 즐길 수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