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지난해 말 기준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시세가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잠실주공 5단지를 비롯해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주요 단지들이 있는 잠실동의 평균 시세는 4,105만원으로 강남구 평균에 근접했다. 서초구는 지난 2016년 말 3.3㎡당 평균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고 강남구는 지난해 말 4,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강남권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의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3,00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2,283만원보다 31.7%, 2016년 말의 2,459만원보다 22.3% 각각 올랐다. 잠실동에서 잠실주공 1단지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잠실엘스는 전용면적 59㎡의 최근 매매 호가가 1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의 실거래가인 8억9,500만~9억1,500만원과 비교하면 4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잠실동과 인접한 신천동·방이동도 지난 2년 사이 평균 매매시세가 30% 이상 상승해 3,000만원을 넘었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대치동·개포동, 서초구 반포동·잠원동 일대의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단지들과 재건축사업을 통해 입주가 완료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시세는 강남구 4,135만원, 서초구 3,72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용산구가 2,785만원으로 유일하게 2,000만원 후반대고 그 뒤를 성동구(2,253만원), 양천구(2,236만원) 등이 잇는다.
지난 2년 동안(2015년 말~2017년 말) 서울 자치구별 상승 폭 역시 송파구 31.7%, 성동구 29.9%, 서초구 29.4%, 강남구 28.5% 순으로 상위권을 강남 3구가 휩쓸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상승률은 23.1%다.
강남권 주택시장의 강세는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는 추세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강남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98%로 감정원이 주간 단위 시세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 역시 0.8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초구는 0.39%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 폭(0.26%)을 웃돌았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남 일대에서의 재건축사업 추진은 주변의 기존 단지들에 대한 수요까지 높이고 있으며 개발 호재가 널리 퍼져 있어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을 지켜보기 위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당분간 거래량이 줄고 시세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