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함께 철학 찾아내기
■철학자의 개(레이먼드 게이타 지음, 돌베개 펴냄)=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강아지의 문제행동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부터 ‘동물농장’까지 반려동물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꾸준히 화제가 됐다. 더불어 올해는 개의 해기도 하다. 호주의 철학자인 저자는 과학적 연구 대상이 아닌, ‘반려동물’로서 ‘개’, ‘고양이’, ‘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의 생물학적 특성이나 습성이 아니라 우리가 동물과 맺는 일상적 ‘관계’로부터 철학적 논의를 이끌어낸다. 1만4,000원
■마음으로 바라보기(이철환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소설 ‘연탄길’을 쓴 작가이자 화가인 저자가 163편의 그림을 통해 1편의 우화, 8가지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풀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나의 꿈’ 때문에 스쳐 가면서 상처를 줬던 사람들을 만나본다. 각박한 세상 속 우리는 왜 서로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지도 고민했다. 저자는 “글, 그림과 색상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상처받았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5년간 그린 163편의 그림이 책에 실렸다. 1만5,000원
알쏭달쏭 양자, 쉽게 풀어냈다
■양자 정보학 강의(이해웅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양자’라는 단어는 쉽고도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반도체·금융·자동차 등 21세기 핵심 산업들의 중심 속에는 양자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양자 정보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 ‘양자 암호’ 등 최신 이론과 연구 성과를 알기 쉽게 풀어내 책에 담았다. 100여개에 달하는 친절한 그림 설명은 덤이다. 양자 연산과 같은 심화 응용에 대해서도 수식과 함께 소개해 독자들이 양자 정보학의 수학적 논리 과정을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 2만5,000원
만주사변·중일전쟁…日 전쟁사의 민낯
■태평양전쟁사(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채륜 펴냄)=만주사변부터 중일전쟁을 넘어 태평양전쟁까지 일본 내 다양한 세력과 정파, 파벌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그렸다. 관동군의 폭주와 군 수뇌부의 기괴한 협조, 육군과 해군의 반목 등 각 세력 간의 암투를 마치 막장 드라마처럼 세세하게 묘사했다. 더불어 자유주의 사상부터 공산주의 사상까지 폭넓은 당대 엘리트의 사상적 동향과 이어지는 일제의 규제 및 군국주의의 폭압까지. 단순한 ‘전쟁사’를 넘어 일본·조선·중국 등 동아시아의 시대상과 문화, 예술분야까지 마치 ‘문화사’처럼 다뤘다. 2만9,000원
만화로 그린 ‘일제강점기 35년’
■35년(박시백 지음, 비아북 펴냄)=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부단했고 치열한 역사를 만화로 풀어냈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조선인은 근대인으로 변모했다. 폭압적인 일제의 통치 하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에서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데 이어 독립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까지 변화한다. 그동안 일제강점기를 다룬 책들이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청산리 대첩’, ‘하얼빈 의거’ 등의 영웅적인 인물과 사건에 집중한 것과 달리 그동안 소외됐던 인물과 사건들, 독립을 위해 애쓴 수많은 민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