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의 마스코트. /자료=도지코인
유명 인터넷 패러디 사진(일명 짤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안화폐)인 도지코인(Dogecoin)이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알트코인 강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도지코인 개발자조차 과도한 상승에 대해 우려감을 표한 상태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년 대비 40배 오른 0.01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10억 달러(1조 원)를 넘겨 5일 현재 35위까지 올라섰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암호화폐로 지난 2013년 개발됐다. 지난 2010년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일본의 대표 견종 시바견의 사진을 본따 암호화폐의 이름을 정하고 마스코트도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개를 뜻하는 단어 ‘dog’에 알파벳 e를 붙여 ‘doge’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래 도지코인의 마스코트 ‘도지’는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사이버 펑크의 ‘놀이문화 표식’이었다. ‘암호화폐를 잘 안다’는 사이버 펑크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일종의 마스코트였다.
도지코인의 개발자인 잭슨 팔머(Jackson Palmer) 역시 2013년 풍자적인 목적으로 도지 코인을 개발했다. 불안정한 벤처 기업에 거대한 양의 돈이 흘러들어가는 비합리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도지코인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급등하자 그는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4일(미국 기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미디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투기에 쏠려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목적인 블록체인 기술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도지코인에 있었던 것과 같다”며 “규모가 커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4년 2월 시가총액 8,700만달러(924억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급락, 1,500만 달러(159억원) 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중순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