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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여성입니다. 상사가 성적 농담을 밥 먹듯이 해 고통받고 있습니다.”(페이스북 ‘직장인 대나무숲’)
“지난달 결혼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입니다. 원장님이 결혼 축하는커녕 인력이 부족하니 아이를 내년에 가지도록 조절하라고 요구하네요.” (네이트판 ‘회사생활’ 게시판)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 내 갑질 횡포는 직장인 10명 중 9명(88.6%)이 경험할 정도로 심각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내에 제보하면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해 혼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처럼 갑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위한 ‘을의 대피처’가 있다. 온라인 해우소라고 불리는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이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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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나무숲이 고충을 토로하는 익명 게시판이라면 저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적 방안을 고민하는 공간이죠.”
박씨는 대학 시절 공대 산업공학과를 전공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직장인이 쫓아나는 모습을 목도하며 노무사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시험 합격 이전부터 그 바닥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인 ‘노동과 삶’을 만들어 수험생뿐만 아니라 현직 노무사들에게 전문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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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갑질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들이 많아요. 해결책은 고민이 같은 사람들이 뭉쳐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죠. 흩어진 을들을 모아 힘을 모을 수 있는 튼튼한 울타리가 되는 것이 제 역할 아닐까요.”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