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을 위해 의회로부터 180억 달러(약 19조1천610억 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일부 상원 의원에게 이 같은 소요 예산안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다.
국토안보부는 장벽건설에 드는 직접적 비용 외에 인력 증원과 주변 도로건설 등에 추가로 1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WSJ은 국토안보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가장 구체적으로 나온 안(案)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2018년 예산안에 텍사스에 14마일의 새로운 장벽 건설과 샌디에이고의 기존 펜스를 대체할 예산으로 16억 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멕시코 장벽건설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적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건설을 포함한 예산안 처리를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DACA와 관련한 어떠한 법률도 국경 장벽(건설)을 보장해야 하며, 아울러 이민 당국이 불법 이민을 막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DACA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불법 이민해, 미국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에게 추방 유예 혜택을 주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DACA는 위헌이라며 공식적으로 폐지를 선언했으나 당장의 혼선을 막기 위해 올해 3월까지 유예하면서 이 기간 의회에서 후속 입법조치를 마련토록 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