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첫 회에서는 스페인 남부의 테네리페 섬에 ‘윤식당’ 2호점을 내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진=tvN
시즌1 알바생 신구가 연극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나영석 PD는 새 알바생으로 박서준을 데려왔다. 박서준은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잘한다”고 자신했지만, ‘알바 채용 조건은 영어’라는 말에 “듣기는 가능하다. 말은 조금밖에 안 된다”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윤식당2’의 주력 메뉴는 비빔밥. 여기에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까지 추가됐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홍석천과 이원일 셰프가 메뉴 개발에 도움을 줬다. 애피타이저는 김치전,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호떡으로 결정됐으며 비빔밥은 간장 베이스의 불고기 비빔밥, 고추장 베이스의 제육 비빔밥, 베지테리안을 위한 채식 비빔밥으로 나뉘어졌다.
한국에서 준비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스페인으로 향한 출연진. 박서준은 출발하기 전부터 스페인어 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스페인 친구에게 과외까지 받으며 서빙용, 장보기용 등 상황별 스페인어를 습득한 것. 촬영을 앞두고 급히 공부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유창한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스페인에 도착한 이들은 우선 다른 식당을 찾아 시장조사에 나섰다. 주변 가게의 가격을 토대로 ‘윤식당’뉴의 가격을 책정했다. 이 부분에서 특히 ‘전무’ 이서진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메인 메뉴는 12유로, 김치전 6유로, 호떡 아이스크림은 5유로로 결정됐다.
오픈이 하루 앞으로 나가오자 네 사람은 마지막 시뮬레이션에 임했다. 역시나 비빔밥을 만드는 것은 꽤 까다로웠다. 재료 하나하나 다듬고 조리하는데 손이 많이 갔던 것. 박서준은 야채를 다듬고 고기 양념을 하는 등 첫 출연임에도 사장 및 직원들을 능숙하게 도왔다.
염장 식품으로 유명한 스페인은 특히 간이 센 요리가 풍부한 편. 입맛이 다른 스페인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윤식당’에 가게를 빌려준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평가를 받기로 했다. 멸치 다시다 국물에 밥을 지은 ‘육수밥’에 일곱 가지 고명, 고기까지 올려 야심차게 내보였으나 평가단은 음식을 거의 남겼다.
윤여정은 “실패다. 우리만 맛있으면 뭐하냐”며 “미안하니까 아까 밥 먹어서 못 먹겠다고 하는 거다. 맛이 없다는 얘기다”라며 의기소침해 했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할 ‘윤식당’이 아니었다. 대책회의를 통해 ‘더 짜고 달게’ 만들기로 합의했다. 앞서 윤여정의 입맛에 맞춰 다소 삼삼하게 조절했던 양념에 간장과 설탕을 더 넣어 강한 맛을 내기로 한 것.
/사진=tvN
드디어 영업 첫 날, 여러 사람들이 메뉴판만 보고 그대로 지나치던 중 덴마크에서 온 부부가 첫 손님으로 들어섰다. 김치전, 불고기 비빔밥, 맥주를 시킨 이들은 음식에 대해 맛있다고 호평했다. 직원보다 더 적극적인 영업으로 두 번째 손님을 끌어들이기도.‘윤식당’은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시즌1이 발리 인근의 길리섬에서 불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선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스페인에서 비빔밥을 선보이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여정이 “발리 때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할 만큼 더욱 까다로워진 메뉴와 달라진 손님들의 입맛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사장 윤여정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서진, 막내에서 과장이 된 정유민은 초반 잠시 헤맸지만 금세 능숙하게 영업에 임했다. 자기 몫을 충실히 하는 세 사람에 신의 한 수까지 추가됐다. ‘윤식당’ 1호점과 2호점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요소, ‘만능 알바’ 박서준이다.
박서준은 짧은 기간임에도 스페인어를 습득, 에이스로 떠올랐다. 앞으로 영업을 이어나가며 손님들과 본격적으로 소통할 모습에 기대가 모이는 것. 또한 정유미의 앞치마를 매주고 윤여정을 인도로 걷게 하는 등 무심한 배려로 여심까지 저격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응도 폭발적이니 나PD의 안목이 또 한 번 빛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심에는 ‘윤사장’ 윤여정이 있다. 그는 평가를 토대로 음식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손님을 위해 직접 홀에 나와 비빔밥도 비벼줬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드셔보시면 ‘yummy’라고 하실 거다”라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기도. 손님이 윤여정을 보고 “한국의 고든램지인가봐”라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여전히 긍정적이고 러블리한 정유미와 경영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이서진까지. 다음 회에서는 신메뉴인 잡채에 도전하는 모습이 예고된 바, 네 사람이 스페인에서 보여줄 한식당 도전기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