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고가 요금제 쓰면 호구? 본전 더 뽑는 실속파!

SKT 'T 시그니처' 데이터·통화 무제한
고객 전용관서 최신영화·만화 마음껏
KT, 스마트워치·태블릿PC 월정액 무료
데이터로밍 이용권 최대 매달 5개씩
LGU+ 최고가 요금제 인하…서비스 그대로
가입과 동시에 VVIP 멤버십 혜택 제공

KT 모델들이 지난 2일 서비스 내용을 확대 개편한 KT 데이터선택 109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통신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만 돈을 더 내고서라도 다채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이용자층인 이들 ‘헤비 유저(heavy user)’들을 잡기 위해 통신사들이 새해 벽두부터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SK텔레콤과 KT는 기존 요금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LG유플러스는 요금제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요금제는 SK텔레콤의 ‘T 시그니처’다. 데이터와 집 전화, 이동전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옥수수TV 등 약 110여개의 채널과 SK텔레콤 고객 전용관의 최신영화, e북, 만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과 동시에 VIP 멤버십 혜택, 단말기 보험,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스마트워치·태블릿PC) 요금 무료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T 시그니처 마스터(월 8만8,000원)’과 ‘T시그니처 마스터(월 11만원)’ 2종류가 있는데, 마스터의 경우 최대 12일간 로밍서비스와 해외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어 의료 상담, 통역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도 올해부터 프리미엄 요금제에 해당하는 ‘데이터선택 87.8 요금제’와 ‘데이터선택 109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미디어팩’과 스마트기기 요금제 혜택 추가 제공에 나섰다. 데이터선택 87.8요금제(월 8만7,890원)는 기본 데이터 20GB 소진 이후 매일 2GB가 제공되며 2GB 소진 시에도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선택 109요금제(월 10만9,890원)는 기본 데이터 30GB 소진 이후 매일 2GB를 이용할 수 있으며 2GB 소진 시 5Mbps 속도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요금제로 KT에서는 가장 고가 요금제다.

특히 109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미디어팩은 월 4만원 상당의 고객 선호 콘텐츠 및 부가혜택이 제공되는 패키지 서비스로, 올레tv 모바일 콘텐츠와 메일 2GB의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올레tv모바일 데일리팩’과 매월 올레tv 최신영화 무료 감상이 가능한 TV포인트 1만1,000점, 웹툰·웹소설 무제한 이용 가능한 ‘케이툰’ 등 미디어 서비스가 포함된다. 여기에 매월 1개의 통화연결음 음원과 캐치콜(받지 못한 전화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 통화가능알리미(전화한 상대의 통화가능상태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 데이터 차감없이 스트리밍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지니팩’도 제공된다.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 월정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데이터선택 109의 경우 데이터로밍 이용권도 최대 월 5개씩 제공되는 혜택이 추가된다.

아예 가격 인하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최고가의 요금제인 ‘데이터 스페셜 D’를 폐지하고 월 8만8,000원인 ‘데이터 스페셜 C’를 통해 ‘데이터 스페셜 D’와 같은 데이터 및 통화 사용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데이터 제공량은 유지한 채 요금으로 경쟁사와의 진검승부에 나선 셈이다. 기존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가 제공했던 가입과 동시에 VVIP 멤버십 혜택, 프리미엄 콘텐츠 무료, 비디오포털 지식 월정액 무료, 모바일기기 1회선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은 그대로 제공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고가의 데이터 이용료를 아끼지 않는 이들 헤비유저들은 망 사업을 영위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경쟁사의 서비스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이 프리미엄 요금제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서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통신사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꼼꼼하게 따져 같은 혜택을 더 적은 요금에 누리거나 같은 요금에 더 많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놓칠 수 없는 핵심 고객”이라며 “요금 인하를 포함해 프리미엄 요금제 혜택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