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상시험 승인 1위

작년 11건으로 최다…"제약사 신약 투자 활발" 승인 건수 4.8% 쑥



지난해 임상시험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에서 한미약품(128940)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온라인의약도서관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685건으로 전년 보다 4.8% 늘어났다.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14년 653건, 2015년 674건으로 꾸준히 늘다 2016년 628건으로 소폭 줄어든 후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중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만 총 11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았다. 2016년에는 5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허가받은 임상은 1상이 9건은, 3상이 2건으로 개발 초기 단계인 1상의 비중이 컸다. 한미약품의 경우 앞서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 물질의 국내 임상이 활발했다.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HM10460A)’에 대한 임상 1상과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제넨테크에 수출한 표적항암제 ‘HM95573’ 역시 2건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어 종근당이 10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뒤를 이었다. 종근당 역시 10건 중 6건이 임상 1상이었고 2상과 3상은 각각 2건씩으로 조사됐다. 종근당은 녹내장 개량 신약에 대한 임상과 기존 당뇨병 치료제를 복합제로 개발하는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이 9건, 유한양행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각각 7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제약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임상 1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임상도 다수 진행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투자도 많아 이런 노력들이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국적제약사 중에서는 한국노바티스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엠에스디 21건, 한국애브비 16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15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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