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진화하는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취약 코스마저 정복하며 평창 금메달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윤성빈은 6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27명 출전선수 중 가장 빠른 1·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은메달(1분54초67),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티어가 동메달(1분55초04)을 차지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윤성빈보다 1초21이나 뒤진 1분55초49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의미하는 바가 큰 우승이었다. 알텐베르크 트랙은 IBSF 공식 인증을 받은 세계 16개의 트랙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의 최정상급 선수들보다 경력이 짧은 윤성빈이 유난이 애를 먹었던 곳이다.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014∼2015시즌 10위, 2015∼2016시즌 12위, 2016∼2017시즌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 알텐베르크 트랙에서 우승하며 마지막 찜찜함까지 털어냈다.
‘윤성빈 시대’는 더욱 공고해졌다. 10년 가까이 이어지던 두쿠르스의 지배를 끝냈다. 윤성빈은 올 시즌 8번의 월드컵 가운데 6차까지 치른 강누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1,320점)에 올라 있다. 두쿠르스는 금 2, 은 2개를 따냈고 5, 6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이번 시즌 윤성빈은 두쿠르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