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에 거주하는 주부 장 모(45) 씨는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윈터 컬렉션 패키지’를 예약했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못지않게 호텔 측이 패키지 ‘기브어웨이(증정품)’로 준비한 ‘인터컨티넨탈 시그니처 멀티백’이 탐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멀티백은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의 넉넉하고 실용적인 사이즈로 자체 항균작용이 있고 보온성, 통기성, 흡수성이 뛰어난 주트(황마) 소재를 사용했다. 손잡이는 소가죽으로 제작했다. 장 씨는 “호텔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패키지 구성이나 숙박하려는 호텔 수준이 비슷하다면 선물 구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 아니냐”며 “아울러 다른 데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의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이 고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문턱을 낮추는 가운데 단순히 증정품으로만 여겨지던 ‘기브어웨이’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는 마케팅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브어웨이는 호텔에서 패키지 제공용이나 VIP 선물용으로 호텔을 대표하는 로고를 박아 직접 제작하는 상품. 밖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한정판에 대한 매력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더러 만족도도 높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관계자는 “기브어웨이 하나만 봐도 호텔의 느낌이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는 호텔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요즘에는 기브어웨이를 어떻게 구성 하냐에 따라 패키지 성공 여부가 갈릴 정도”라고 귀띔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유명 향수 제작업체와 손잡고 고객들이 최근 트렌드인 ‘휘게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랑스산 향료와 고급 향수 베이스를 이용한 다용도 ‘홈 프레그런스(7만 원대)’를 제작해 패키지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몇 차례에 걸친 사전 시향을 통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편안하게 쉬기에 적합한 향(시트러스 자몽향·편백나무향)을 선정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도 지난해 말부터 바비와 콜라보한 딸기 디저트 뷔페 ‘살롱 드 딸기’를 운영하며 이용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특별 제작한 ‘바비 시리얼 박스’를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바비의 부티크 숍을 콘셉트로 한 핑크빛 디자인의 시리얼 박스에는 페이스트리 수석 셰프 채드 야마가타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의 그래놀라 시리얼 디저트를 담았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조선호텔의 100년 스토리를 담은 자체 브랜드 커피 ‘비벤떼 BtoB No.8’를 출시, 호텔 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커피로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출장 시 휴대가 간편한 가죽 사각 트레이를 해외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해 제작했다. 또 시그니처 캔들과 패브릭 미스트도 만들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최근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겨울을 맞아 한정판 제작한 불독 인형을 선물로 만들었다. 겨울 한정판 어메니티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불독 인형에 붉은 노르딕 무늬의 조끼를 입히고 포시즌스 로고가 박힌 팬던트 목걸이를 걸어 특별함을 더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객실에 비치한 것과 같은 오리털 베개와 커버를 선착순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라호텔의 오리털 베개는 호텔측이 최적의 수면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오리 깃털과 가슴털을 알맞게 혼합해 자체 주문 제작한 것으로 고객들이 별도의 구입을 문의할 정도가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