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창업시장 전망은] 가치소비·힐링에…1인가구 업종·O2O 성장 날개

자기계발·휴식으로 스트레스 해소
힐링카페 등 서비스업 창업 늘 듯
여성고객 위주 고품질 상품 유망
기존 혼밥·혼술 유행도 이어져
식당·카페·편의점 등 진화 예상
O2O 플랫폼 활용도 점차 확대

1인가구를 겨냥한 창업 아이템은 새해에도 많은 주목을 끌 전망이다. ‘이팅 라운지’ 콘셉트로 재오픈한 한솥도시락 매장. 리뉴얼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한솥도시락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 창업자들은 2018년에도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고 은퇴한 세대들도 재취업 대신 자영업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탓이다. 새해 창업시장도 가치소비, 1~2인 가구의 증가, 나만의 성장과 여가를 좇는 생활방식 등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와 새해 창업시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전망해 봤다.

◇1인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업종 성장 예상=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함에 따른 혼밥, 혼술의 유행을 겨냥하는 업종은 새해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솥도시락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둔 ‘이팅 라운지’ 콘셉트의 점포를 선보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커피전문점은 디저트와 결합한 카페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 전문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여선구 대표는 “중간 가격대의 커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커피와 샌드위치ㆍ베이글ㆍ케익 등을 결합한 세트메뉴의 가격대를 5,000~6,000원 선으로 하고, 맛과 품질은 고가 전문점의 수준 유지하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며 수제샌드위치 등 고급 외식업은 2017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수제샌드위치 ‘샌드리아’에서 고객들이 샌드위치에 들어갈 재료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샌드리아
편의점 업계도 간단한 식사와 음주까지 가능한 형태로 진화가 예상된다. 일본을 벤치마킹해 신선식품의 비중을 높이고, 도시락과 샐러드뿐 아니라 술안주 메뉴 등 식품 메뉴를 다양화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일정한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가치소비 업종도 주목=현대인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나만의 웰빙을 추구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퍼지면서 창업 업종도 이에 부응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가치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는 쪽은 여성 고객층이다. 이미 베트남 쌀국수, 수제 샌드위치, 수제버거, 쌀핫도그 등이 이들을 겨냥하면서 성장했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도둑’ 등 한우 1등급 소고기도 무한 리필이 가능할 정도로 고급 품질에도 가격대가 합리적인 업종이 새해에도 주목을 끌 전망이다. 품질은 고급이지만 가격은 적당한 이자카야 ‘이주사목로청’, 일본 가정식 메뉴를 중간 가격대에 판매하는 ‘오후정’, ‘토끼정’, ‘미타니야’ 등이 주목된다.

◇나만의 여가와 성장을 위한 서비스업도 인기 전망=수시로 휴식을 취하면서 자기계발에도 소홀하지 않는 젊은 층을 겨냥한 카페ㆍ스터디룸 등 서비스업도 중산층, 화이트칼라 출신을 중심으로 한 인기 업종이다. 짧은 휴식을 위한 수면카페, 마사지 숍과 편안한 인테리어와 음악을 갖춘 카페에 안마의자를 비치하고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덜어주는 힐링카페의 창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공간을 대여해주는 스터디센터와 소호사무실 대여 비즈니스센터도 각종 동호회 모임이나 스터디, 미니 세미나 수요가 늘면서 선전이 예상된다.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기반 고도화한 서비스업=음식과 기술의 결합인 O2O 기반 푸드테크가 외식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음식점의 불황극복 플랫폼으로 모바일 전자식권 앱 ‘식신e식권’과 ‘식권대장’이 주목 받고 있다. 에듀테크, 뷰티테크 등 기존의 자영업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업종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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