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0여종 '신차 전쟁'... 싼타페 필두 SUV 가속페달

현대 벨로스터·싼타페 신형, 기아 K3·K9 신차 등 출격 대기
한국GM 에퀴녹스·르노삼성 클리오·쌍용 렉스턴스포츠 선봬
BMW 뉴X2 등 14종·벤츠 뉴CLS...수입차 60여종 물량공세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182만대로 예상했다. 국산차는 156만대로 3만대 가량 감소가 예상됐고 수입차는 26만대에서 29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만대 시장을 두고 뺏으려는 국산차와 뺏기지 않으려는 수입차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략은 공격적 신차 출시. 국산차는 20여종, 수입차는 60여종을 내놓는다.

국산 대표 주자 현대차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가 68만8,939대로 4.6% 늘었다. 올해는 1월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2011년 출시된 1세대 이후 6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젊은 고객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운드하운드 등 현대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능들이 들어간다.

2월로 예정된 신형 ‘싼타페’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중 유일하게 100만대 이상이 팔린 차다. 기존보다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게 개선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프리미엄 SUV 느낌이 특히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2.0·2.2ℓ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연비와 출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도 대폭 강화한다. ‘코나’ 순수 전기차(EV)가 대표적. 1회 충전으로 최대 39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수소 연료전지차(FE)도 선보인다.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도 예정돼 있어 내수 판매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던 기아차도 신차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준중형 ‘K3’와 대형 ‘K9’ 신차가 출격 대기 중이다. 특히 K9은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맞먹을 최첨단 고급 사양을 적용하고 K9 최초로 4륜 구동 모델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석권한 ‘니로’와 소형 SUV ‘스토닉’ 기반 전기차도 예정됐다. 기아차의 아이코닉 박스카 ‘쏘울’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가 계획돼 있다.

내수 3위 자리를 두고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GM은 정통 중형 SUV ‘에퀴녹스’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미국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 미국에서는 2.0ℓ 가솔린 터보, 1.5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지만 아직 국내 라인업은 미정이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빼놓을 것이 없어 한국에서 가격 설정만 잘 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한국GM은 일부 부분변경 모델을 예정하고 있고 전기차 ‘볼트’도 본격 판매 확대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2·4분기께 선보인다. 해치백의 무덤 한국에서 르노가 가장 잘하는 소형차로 차별화된 감성을 전한다. 전 세계 1,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로 ‘QM3’와 차체 플랫폼을 공유한 4세대 모델이 국내에 소개된다. 쌍용차는 오픈 SUV ‘렉스턴 스포츠’를 9일 선보인다. 국내 유일의 픽업형 SUV로 기존 코란도 스포츠와 달리 프리미엄 느낌을 강조했다.

2년 연속 수입차 왕좌를 내준 BMW 코리아는 올해 물량 공세에 나섰다. 신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을 대거 포함해 총 14종(미니 브랜드 포함)의 신차를 쏟아낸다. 1·4분기에 소형 SUV ‘뉴 X2’와 고성능 신형 ‘M5’를 출시한다. 또 부분변경 모델인 전기차 ‘뉴 i3’와 풀체인지된 미니 ‘JCW’도 상반기에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올해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비롯, 2018년 완전변경을 거친 더 ‘뉴 CLS’, ‘더 뉴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력 모델이 아니지만 고객층 넓히기에 일조할 전망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복귀도 관심을 끈다. 아우디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모델을 밝히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A(아테온)·P(파사트)·T(티구안)’가 출격 대기 중이다. 2월 이후 아테온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 재개에 돌입한다. APT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차는 티구안이다. 2015년 2.0 모델과 3.0 모델을 합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던 베스트셀링 차량이다. 2007년 출시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점유율 5% 돌파를 위한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 출시도 이어진다. 지난해 중대형 SUV ‘XC60’와 ‘XC90’의 판매 호황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볼보는 2분기에 소형 SUV ‘XC40’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신차를 내놓지 않았던 포드코리아는 신형 ‘머스탱’과 ‘익스플로러’ 상품 개선 모델 등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인피니티는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 ‘Q60’으로 차별화된 감성 전하기에 나섰다. 2017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6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405마력을 자랑한다. 다이나믹 디지털 서스펜션과 6가지 드라이브 모드 등이 특징이다. 혼다코리아도 4월쯤 터보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10세대 ‘어코드’를 준비 중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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