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3기 재건축'…다시 달리는 과천

'2기' 저층단지 사실상 마무리
주공 4·5·8·9·10 중층단지
조합 설립·정비계획 용역 등
재건축사업 진행 점차 속도
투자자 관심에 시세 급등

경기 과천이 재건축 3기에 들어간 가운데, 재건축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과천 주공4단지 앞에 국내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있다. / 이완기기자
‘준강남’이라 불리며 수도권 주요 지역 중 하나인 경기 과천의 재건축 사업이 새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저층 단지 재건축이 사실상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과천 주공4·5·8·9·10단지 등 중층 단지가 중심을 이루는 이른바 ‘3기 재건축’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와 건설사 등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천의 3기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천에서는 앞서 2000년대에 과천 주공3단지와 과천 주공11단지를 각각 ‘래미안 슈르’, ‘래미안에코팰리스’로 정비해 재건축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과천 주공1·2·6·7-1·7-2·12단지가 2010년대 재건축에 속도를 냈고 이 단지들을 통상 2기 재건축으로 불린다. 2기 재건축은 현재 분양을 준비하거나 입주를 기다리는 등 사업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제 재건축이 남은 곳은 4·5·8·9·10단지로, 최근 이 단지들이 정비사업 속도를 내며 중층 재건축이 중심이 되는 3기 재건축 시대에 돌입했다.

이 중 속도가 가장 빠른 4단지는 오는 20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단지는 지난해 하반기 조합 설립에 대한 주민동의율이 75%를 넘겨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현재 최고 15층 1,110가구 규모인 4단지는 최고 35층 1,377가구로 재건축한 계획이다. 4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2019년 말까지 관리처분을 끝낸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 상태인 5단지도 오는 4월께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으로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당초 지난해 조합 설립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조합 설립 작업이 다소 늦춰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5단지는 현재 15층 800가구를 최고 35층의 1.240가구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8·9단지의 경우 지난해 4월 과천시가 ‘과천 주공 8·9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정비구역 지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오는 8·9단지 역시 오는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저층인 10단지 역시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목표다.

과천 3기 재건축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4단지 전용 59㎡의 시세는 7억1,000만~7억5,000만원이다. 이 면적의 지난해 10월 실거래가격은 6억6,000만~6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 10억 5,000만원(실거래가)이었던 5단지 전용 103㎡는 최근 11억~12억 사이에서 매물들이 나온다. 별양동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투자 목적으로 매입을 문의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시세도 가파르게 올라가는 중”이라면서 “재건축 호재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의 강남권 아파트의 강세가 이 지역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천 3기 재건축이 중층단지가 중심이 되는 탓에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수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총 가구수를 늘리는 등의 재건축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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