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득대비 가계대출 170%…증가세 OECD 최고수준

OECD 위험요소 검사 결과 하위권 뜻하는 ‘3등급’ 받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증가폭 그리스·스위스 이어 3번째로 커

소득대비 가계대출 170%./연합뉴스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계부채가 한국의 향후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서 최신집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41개국의 ’미래 생활의 질‘(future well-being) 위험 요소 30개를 비교한 결과 가계부채가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뜻하는 3등급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기준 170%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33개국 가운데 10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30개국 평균인 123%를 훌쩍 웃도는 수치이며 미국(112%), 일본(135%)보다 높은 수치다.


가계부채는 한 가구가 가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자동차 구매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합친 것이다. OECD는 가계부채를 회원국의 미래 생활의 질에 위험이 되는 요소로 선정하고 “부채가 지탱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면 경제 시스템에 위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가 심해지는 양상이었다. 한국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143%에서 2015년 170%로 27%포인트(p) 상승했다. OECD 회원국 29개국과 비회원국 1개국 등 30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상승속도가 빨랐다. 같은 기간 한국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그리스(32%p)와 스위스(31%p)뿐이었다.

이는 OECD 주요 회원국의 가계부채 흐름과 반대되는 것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덴마크의 경우 2008년 340%에서 △2015년 293% △2016년 292%로 부채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아일랜드도 2008년 230%에서 2015년 178%로 가계부채 비율이 감소했다.

OECD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소득 및 가계부채가 집계된 28개국의 자료를 평균 낸 결과 OECD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5년 127%에서 2007년 135%까지 올라갔다가 2015년 121%로 내려갔다. 한국은 2005∼2007년 자료가 없어 28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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