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양식서 반조리·건강식까지 뚝딱...메뉴 다양해지는 HMR

즉석밥 시장 30% 점유율 유지하는 오뚜기
제육덮밥 등 20여종 세트밥으로 성장 견인
국내 소비자들 서구화된 식급관에 발맞춰
함박스테이크·피자 등 서양식으로 영역 넓혀
'3분 카레' 등 기존 간편식도 재료 차별화
작년 30% 이상 성장...시장규모 3조 넘을듯



풀무원(017810)의 치열한 3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3사 모두 20% 초반대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뚜기는 지난 2016년 ‘오뚜기 볶음밥’으로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얻었다.




◇ 이제는 서양식으로도 발 넓혔다= 서양식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서양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즉석 조리식품 가운데 수프류, 파스타류, 미트류 등 서양식 소매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 331억 원이었던 서양식 HMR 시장은 이듬해인 2017년 상반기 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HMR로 자리 잡은 서양식으로는 냉동 피자가 대표적이다. 연간 50억 원 규모로 크지 않은 시장이었지만 2016년 5월 ‘오뚜기 피자’가 나오면서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돼 지난해에는 9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오뚜기 냉동 피자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단일품목 누적매출액이 700억 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다. 콤비네이션·불고기·고르곤졸라·호두&아몬드 4종으로 나온 오뚜기 피자는 고온으로 달군 돌판 오븐에서 구워내 정통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2~3인이 먹기 적당한 크기로 배달 피자를 한 번에 다 먹지 못해 부담인 혼밥족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시리즈도 외식 수준의 고급 메뉴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미트볼, 핫도그,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도 선보였고, 혼밥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인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도 출시했다.

◇카레·죽 등 기존 간편식들도 다양하게 발전= 1981년 오뚜기의 ‘3분요리’가 나온 이래 대표적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한 카레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건강 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레 시장의 선도업체인 오뚜기의 경우 프리미엄급 ‘3분 백세카레’,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외에 밥 위에 그대로 부어 먹을 수 있어 더욱 간편한 ‘그대로카레’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점점 다양해지는 대중의 카레 입맛에 맞춰 세계의 카레로 꼽히는 인도와 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을 새롭게 선보였다.

즉석 죽 제품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전체 상온 간편죽 시장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뚜기죽’의 경우 지난 2016년 5월 리뉴얼 출시 이후에만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10월 국내 상온간편죽 시장에서 32.2%의 점유율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가정간편식 시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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