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은 대표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의 지난해 매출이 1조 4,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발효화장품 ‘숨’ 매출도 3,800억 원을 넘었다.
LG생건에 따르면 후 브랜드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한 지난해에도 국내와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해 매출 1조 4,200억 원을 기록해 ‘아시아 톱 브랜드’ 반열에 등극했다.
2003년 선보인 후는 2004년부터 매년 약 40%씩 매출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06년부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큰 폭의 도약을 거듭해 2009년 매출 1,000억 원, 2015년 8,000억 원, 지난해에는 1조4,000억 원을 돌파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 1조 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보통 50년 이상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었을 때 성장 속도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이룬 것”이라며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고급화 전략을 가지고 빠르게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ㆍ발효 화장품 숨 역시 출시 10년 만인 2016년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매출 3,800억 원을 기록하며 후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2년 만에 4,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후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이며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6년 4월 말 중국에 상륙한 이후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에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시켜 진출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70개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편 지난해 ‘후·숨’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이 두 브랜드의 매출이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 9,677억 원)보다 높은 2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