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최종 결심했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통합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입장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보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후 줄곧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가 통합 반대파인 호남계의 탈당을 부추겨 신당의 보수성을 강화하고 신당에 대한 지분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 유 대표가 국민의당의 진행 상황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논란이 된 외교·안보관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 (유 대표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대표의 측근인 김세연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통합 불참’을 선언할 계획이어서 유 대표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남 지사는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탈당을 고심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학재 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