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 "조지 콘도·이미 크뇌벨 등 표현주의적 작가 주목할만"

■ CEO&Story
안 대표가 꼽은 '더 뜰 작가'는

국제적인 미술계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연 평균 10번씩 해외아트페어 관람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사진제공=리안갤러리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미국의 개념미술가 로니 혼의 작품과 마주한다. ‘지식은 하늘보다도 더 넓다’는 영문 글귀가 금속판에 새겨진 작품이다. 거실에는 미국 화가 알렉스 카츠의 화사한 풍경화가 제일 너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적어도 일 년에 두 번은 집에 건 그림을 바꾸고는 한다.

삶과 일이 행복하게 뒤섞인 안 대표에게 주목할 만한 작가를 물었다.


“다소 기괴한 인물화를 그리는 조지 콘도와 요제프 보이스의 뒤를 잇는 독일 작가 이미 크뇌벨이 최근 상승세를 탔습니다. 그간 추상미술 중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미니멀리즘이 인기였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구상성이 드러나는 페인팅(회화)이나 표현주의적 경향의 작품으로 옮겨가는 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환율이 낮은 시기라 외국 작품을 구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국제 미술계의 트렌드를 설파한 그는 한국 작가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우선 한국 작가는 같은 연령대 외국 작가에 비해 작품 가격이 낮은 편이다. 한국 작가의 우수성으로는 “해외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한국 작가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다면 매력이 덜하다”면서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보면 우리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올라있음을 체감하게 되는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 안목에 맞출 수 있는 작가가 좋다”고 밝혔다.

안목 높은 안 대표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언급하는 데는 난색을 표했다.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고 나름의 색깔이 분명하기에 어떤 작가가 왜 어떻게 좋은지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다만 그는 “그림을 보면 5초 만에 혹은 5분 안에 사야할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경제적 여건이 변수일 뿐”이라며 “화랑 경영이 쉽지 않지만 그림에 관한 얘기라면 며칠씩 잠을 안 자고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니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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