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은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안에서 열린다. 매번 회담이 열릴 때마다 통일부 측에서 전날이나 당일에 통보하다 보니 여행업계는 통보가 오기 전까지 ‘비상대기’ 상태다.
실제로 8일 A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어가 취소되느냐’며 30통씩 전화를 걸어오고 있지만 “뚜렷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1명당 8만~8만5,000원씩 200여명이 방문하는 행사라 함부로 취소를 안내할 경우 피해 금액이 크다. 실제로 B여행사는 “회담이 오전에 열리니까 오후에는 갔다 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행을 정상 운영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장 혼선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만 불편을 겪었다.
2~3개월 전부터 방문을 예약한 내국인들도 사정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방문 3일 전에만 예약하면 되는 외국인들에 비해 기회가 더 희소하지만 안내는 부족했다. 내국인 판문점 여행을 안내하는 국정원 콜센터 안내원들은 이날 아침까지도 “여행이 정상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통일부는 8일 오전11시께야 판문점 여행업체 40여곳에 전화를 걸어 취소를 통보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5일간 여행 취소 여부를 몰라서 냉가슴을 앓았다”며 “바쁘더라도 공식 확정되는 일정은 알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