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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가 입수한 영국수출금융청(UKEF) 자료에 따르면 UKEF는 지난 2013년 5월 북한의 부채 회수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폴 래드포드 당시 UKE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같은해 6월 니겔 스미스 재무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북한이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작아 보이지만 결국 회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북이 평화롭게 통일된다면 부채 전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독과 서독, 북예멘과 남예멘과 같은 사례를 들었다. 이에 스미스 재무국장은 같은 날 지금은 북한의 부채 회수를 멈출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답장을 보냈다.
VOA는 북한의 부채가 1975년 기준으로 586만 파운드에 달하며,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약 793만 달러(84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해당 부채는 영국의 GKN사가 지난 1972년 북한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786만 파운드를 투자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북한 측은 총액의 20%와 6개월분 할부금만 상환한 뒤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영국 이외에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핀란드, 루마니아 등도 북한으로부터 30년 넘게 빚을 돌려받지 못했고, 북한의 부채규모는 최소 5억 달러가 넘는다고 VOA는 전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