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적자 전환함에 따라 2016년 최악의 업황을 딛고 미약하게나마 회복되던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경영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조9,000억원의 추가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3·4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적자 전환했고 삼성중공업(5,600억원), 현대중공업(3,600억원)도 4·4분기 적자 전망을 밝히며 각각 5분기, 7분기 연속 이어온 흑자행진이 멈췄다.
2016년 최악의 수주 가뭄으로 올해 일감이 부족한 조선사들은 혹독한 인건비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이 뛰고 원화가 강세인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중국 업체를 이기고 수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500여명의 인력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업황 회복 때까지 버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수주 가뭄으로 올해 조선사들은 매출이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였다”며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김우보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