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막대한 시장 가치를 보유한 기업들.(2017년 10월 9일 기준 시장 가치; 출처: S&P 글로벌)
1. 세일즈포스
시장 점수 : 1.2 / 기업 역량 점수 : 3.7 / 총 점수 : 4.9
세일즈포스의 공동 창립자 겸 CEO 마크 베니오프 Marc Benioff는 거의 모든 곳에서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영감을 얻고 있다. 심지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개인별장과 휴화산에서 나오는 잔여 에너지도 그 소재가 되고 있다. 실제로 혁신은 세일즈포스의 일상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런 기조는 베니오프가 직접 만들어냈다. 그는 세일즈포스에서 신사업 모델(구독형 소프트웨어)과 신기술 모델(고객 애플리케이션의 온라인 저장),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생산제품, 자산, 직원의 시간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을 개척했다.
최근 시장 가치: 692억 달러
테슬라 모델 S의 동력전달장치 3D 이미지.
2. 테슬라
시장 점수 : 1.3 / 기업 역량 점수 : 3.1 / 총 점수 : 4.4
일론 머스크 Elon Musk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업체 GM과 포드에 비해 생산 대수도 적고, 연간 매출도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엄청난 시가 총액(거의 600억 달러)을 과시하며, 매 순간 경쟁자들을 압도해왔다. 지금까지 나타난 이 회사의 혁신으론 새로운 판매 방식(대리점이 없다), 획기적인 기술(자율 무인 운행), 금융을 꼽을 수 있다(고객에게 자동차 수령 한참 전에 보증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한다). 디트로이트와 다른 지역 자동차 대기업들도 현재 전기차와 무인차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테슬라의 통큰 혁신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최근 시장 가치: 572억 달러
3. 페이스북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3.1 / 총 점수 : 4.0
대학 캠퍼스 내 학생 얼굴 사진을 담는 책자(face book)에서 출발한 이 기업은 현재 모두의 칭송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킹과 넘치는 개인정보 공유,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언론, 광고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물결을 일으켰다.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가 설립한 이 회사는 이용자 자신에 대한 첫 소식을 공유한 후, 사진과 비디오, 공통 관심사에 대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새 방식들을 개발해 혁신을 이어왔다. 페이스북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급성장하는 인스타그램을 헐값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제 회사는 오큘러스 리프트 Oculus Rift(아래 사진)와 손잡고, 획기적인 ‘현재 진행형’ 혁신기술인 가상 현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5,010억 달러
4. 넷플릭스
시장 점수 : 1.2 / 기업 역량 점수 : 2.2 / 총 점수 : 3.4
영화 DVD를 우편으로 배송하는 사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스트리밍 미디어 거물로 성장해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를 늘리는 전략에서 (약 5,1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의 미국 내 구독자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다) 빠르게 탈피, 세계 시장 선도를 통한 매출 및 이윤 확대로 전략을 수정했다. 캘리포니아 로스 개토스 Los Gatos에 위치한 넷플릭스는 라이선스 미디어 사업의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2018년 70억 달러 투자 예상). 현재까지 이 사업은 순항 중이다.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최근 시장 가치: 850억 달러
5. 인튜이티브 서지컬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2.3 / 총 점수 : 3.2
로봇 외과의에 대한 고마움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표해야 마땅하다.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 Sunnyvale에 위치한 이 회사는 20년 동안 로봇 외과 분야를 이끌고 있다. 다빈치 da Vinci라 불리는 로봇 수술기는 실제 외과의들이 수술용 로봇 팔 4개를 직접 통제하고 사용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기구다. 해당 수술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수요 덕분에 인튜이티브의 주가와 매출이 지난 2년간 급등했다. 시장 가치도 올 들어 70% 이상 치솟았다.
최근 시장 가치: 397억 달러
6. VM웨어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2.1 / 총 점수 : 3.0
캘리포니아 주 팰로 앨토 Palo Alto에 위치한 이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분야 선도업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에 뛰어들었다. VM웨어는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zure와 승산이 없는 경쟁을 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모델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사업을 접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좀 더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재투자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사업분야 재조정이 정부와 민간, 민관합작 사업 모두에서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의 요구에 훨씬 잘 들어맞았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전략 수정에 환호하고 있다. VM웨어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급등했다.
최근 시장 가치: 457억 달러
7.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
시장 점수 : 0.7 / 기업 역량 점수 : 2.0 / 총 점수 : 2.7
이 회사의 사피엔 3 Sapien 3 인공 심장판막은 카테터를 이용해 이식할 수 있다.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리스크가 큰 심장병 환자들에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기능이 다해가는 기존 인공판막 수리를 포함해 많은 시술들이 지난 2년간 FDA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최소한의 침습적 심장시술이 인기를 누리는 지역에서 매출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올 상반기 동안 최소 24%의 순수익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시장 가치: 233억 달러
8. 인튜이트
시장 점수 : 0.7 / 기업 역량 점수 : 1.9 / 총 점수 : 2.6
터보택스 TurboTax와 퀵북스 QuickBooks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이 회사는 창조적 파괴의 선두 주자다. 인튜이트의 자기 파괴적 혁신은 모든 기업들이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는 스킬이지만, 대부분은 이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접근 방식은 단순하진 않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이미 혁신이 기업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항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34년의 역사와 여러 번의 기술 혁명을 거치는 동안, 모든 도전자들을 제패하며 KO승을 거뒀다. 2012년 이후 매출은 36%나 증가해 52억 달러를 물리치고, 이익은 역대 최고치, 자본이익률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인튜이트는 매출의 19.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Alphabet이나 아마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시장 가치: 367억 달러
9. 액티비전 블리자드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1.7 / 총 점수 : 2.6
산타 모니카에 위치한 이 게임 대기업은 지난 4년간 게임 산업의 성장세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현재는 게임 분야가 둔화되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회사는 게임을 넘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액티비전은 ‘21세기판 월트 디즈니’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자사의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게이머 대회)와 영화, TV 스튜디오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만 봐도 이런 야망을 잘 알 수 있다.
최근 시장 가치: 462억 달러
10. 리제네론 파머슈티컬
시장 점수 : 1.0 / 기업 역량 점수 : 1.5 / 총 점수 : 2.5
투자자들이 리제네론에 판돈을 크게 걸고 있다: 회사 시장 가치는 올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Eylea의 판매 강세 덕분이다. 게다가 회사가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리제네론은 제2상 또는 제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11가지 실험적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약제는 REGN2810으로 현재 최종연구 단계에 있다(암과 싸울 수 있는 신체 내 면역체계를 이용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최근 시장 가치: 501억 달러
11. 프라이스라인 그룹
시장 점수 : 1.1 / 기업 역량 점수 : 1.4 / 총 점수 : 2.5
코네티컷 주 노워크 Norwalk에 위치한 이 온라인 예약 대기업의 주식은 지난 10년간 최고 성적을 올린 종목 중 하나다. 기업의 성장 전략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대신) 해외여행 시장 공략과 현명한 인수 전략(캬약 Kayak, 모몬도 Momondo, 부킹닷컴 Booking.com, 오픈테이블 OpenTable 등 인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전략은 경쟁사들을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됐다(최대 라이벌은 익스피디아 Expedia이다). 회사는 새로운 라이벌 에어비앤비에 맞서 주택 렌트 물량을 현재 보유한 호텔 물량의 두 배 규모로 늘리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945억 달러
12. 알파벳
시장 점수 : 1.0 / 기업 역량 점수 : 1.4 / 총 점수 : 2.4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랫 Ruth Porat의 지휘 하에, ‘심판 (reckoning)’의 한 해를 보냈다. 루스는 이 온라인 검색 대기업의 전형적인 문어발식 사업에 투명성과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회사의 ‘문샷 moonshot *역주: 인류의 달 착륙에 버금갈 정도의 큰 목표라는 의미’ 프로젝트의 운명을 두고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알파벳의 광고 기반 사업(유튜브 포함)의 놀라운 강점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요 수익원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중에는 VM웨어의 공동설립자 다이앤 그린 Diane Greene이 주도하고, 수 백 명의 새 인재가 보강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이 IT 공룡은 인공지능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7,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알파벳의 시장가치는 애플에 이어 2위다.
최근 시장 가치: 6,822억 달러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작업 중인 6톤짜리 로봇 팔.
13. 아마존닷컴
시장 점수 : 1.2 / 기업 역량 점수 : 1.2 / 총 점수 : 2.4
아마존이 혁신하지 못하는 것도 있을까? 제프 베저스의 아마존닷컴은 이미 오래 전 책 사업을 뛰어 넘어, 재래식 소매업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현재 이 기업은 자체 제작한 엔터테인먼트 및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 Alexa 같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Web Services도 큰 성공을 거뒀다. 회사는 최근 홀푸드 Whole Foods를 인수해 식료품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제약이나 온라인 결제 분야에도 아마존이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드론 배송 서비스와 계산대 없는 편의점 고 Go도 계속 실험하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4,761억 달러
14. 마스터카드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1.4 / 총 점수 : 2.3
마스터카드는 현금 없는 사회의 승자다. 이 신용카드 대기업은 디지털 지불 결제와 암호 화폐의 시대에서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적극 고수하고 있다. 회사는 스스로를 글로벌 결제 기술기업이라 칭한다(2015년 얼굴 인식 기반의 ‘셀피 페이 Selfie pay’를 론칭했다). 회사는 점점 더 연결성이 강화되는 세상에서 엄청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기술은 자동차와 주유소, 자판기, 소프트뱅크 SoftBank *역주: 일본의 통신 관련 그룹 로봇을 포함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온라인 기기에 탑재돼 있다. 회사는 여전히 현금 결제만 고집하는 전 세계 수 십억 명을 미래의 잠재 고객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1,539억 달러
15. 어도비 시스템스
시장 점수 : 1.0 / 기업 역량 점수 : 1.3 / 총 점수 : 2.3
스타트업들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35년 역사의 IT 기업은 흔치 않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주가는 지난 5년 간 4배 이상 폭등했다. 2012년 선견지명으로 도입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전환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구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것이 어도비의 첫 번째 자기혁신 사례는 아니다. 회사는 이미 과거에 몇 가지 성공적인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판매한 후, 1993년 PDF를 발명했다. 어도비의 자기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회사는 엄청난 규모와 데이터 자료들을 인공 지능 앱에 활용하고 있다. 곧 음성 명령을 통해 휴가 사진을 보정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장 가치: 747억 달러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지난 5월 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컴퓨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16. 엔비디아
시장 점수 : 1.0 / 기업 역량 점수 : 1.2 / 총 점수 : 2.2
1990년대 탄생한 그래픽 칩 제조사가 현재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샌타 클래라 Santa Clara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실리콘밸리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다. 회사는 대용량 반도체 제조 전문성을 살려,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고성장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과거 한 때는 컴퓨터 게임 마니아들의 변덕을 충족시키는 용도로만 대용량 반도체를 생산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급성장 중인 포춘 500대 기업들은 자율 주행차처럼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곧 도래할 인공지능 혁명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최근 시장 가치: 1,112억 달러
17.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
시장 점수 : 0.8 / 기업 역량 점수 : 1.3 / 총 점수 : 2.1
이 정보기술 회사는 가히 성장의 귀재다. 컨설팅과 기술,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의 매출은 지난 5년간 평균 17% 상승했다. 하지만 뉴저지에 본사를 둔 이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내 결제 관련 부패 조사를 받은 이후, 고든 코번 Gordon Coburn 사장이 최근 사임했다. 회사는 2,700만 달러의 비용손실을 입었다. 코그니전트는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은 외국인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H-1B 비자 쿼터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435억 달러
18.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시장 점수 : 0.7 / 기업 역량 점수 : 1.4 / 총 점수 : 2.1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유럽 및 캐나다의 선물 거래소 등 글로벌 증권 거래소 12곳을 운영하는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원자재 및 금융시장의 종합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라인 Line과 스냅 Snap이 기업공개 거래소로 NYSE를 선정하면서, ICE에 힘을 보탰다. ICE는 거래중개 및 데이터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이 27% 상승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가 2015년 금융시장 데이터 업체 인터랙티브 데이터 Interactive Data를 인수한 것도 또 하나의 성과였다: 데이터 서비스는 작년 기준 ICE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최근 시장 가치: 409억 달러
19. 시리우스 XM 홀딩스
시장 점수 : 0.9 / 기업 역량 점수 : 1.2 / 총 점수 : 2.1
시리우스 XM은 현실화에 수 년의 시간이 걸린 혁신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기존 지상파가 아닌 위성으로 전국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개념이었다. 2008년 경쟁사였던 시리우스와 XM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이 회사는 현재 3,200만 명의 구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시리우스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 판매를 통해 확보했다. 리버티 미디어 Liberty Media는 2009년 이후 시리우스의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시리우스 XM의 주가는 거의 30% 상승했다. 최근 뛰어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11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9월, 시리우스는 고전하는 디지털 라디오 회사 판도라 Pandora에 4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 가치: 264억 달러
몬스터는 스폰서십에 기꺼이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다. 호주 레이싱 대회에서 회사가 후원한 한 자동차가 질주하고 있다.
20. 몬스터 베버리지
시장 점수 : 0.7 / 기업 역량 점수 : 1.3 / 총 점수 : 2.0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코로나에 위치한 이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25% 상승, 55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회사 성장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 덕분에 소비자들은 계속 몬스터 사의 음료를 마시고 있다. 지난 2015년 회사는 코카콜라와 기념비적인 거래를 성사시켰다. 몬스터는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 지분 17%와 탄산음료, 차, 주스, 에너지 음료 상품군을 거대 탄산음료 기업이 보유한 전 세계 배급망 접근권과 맞바꿨다. 이 거래 덕분에 회사는 세계적인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근 시장 가치: 315억 달러
21. 비자
시장 점수 : 0.7 / 기업 역량 점수 : 1.3 / 총 점수 : 2.0
현금 아니면 카드? 전 세계 최대 결제 처리업체 비자는 후자를 선호한다. 소비자들이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택하면서, 캘리포니아 주 포스터 시티 Foster City에 위치한 회사의 시가 총액은 5년 사이 약 95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같은 기간 비자는 결제 앱과 하드웨어 분야에서 애플, 구글, 인텔 등 IT 대기업과 제휴를 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비자 유럽 Visa Europe에 230억 달러를 투자, 현재 자회사로 별도 운영 중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금융장부 보관 방식을 혁신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 Chain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시장 가치: 2,447억 달러
2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시장 점수 : 1.3 / 기업 역량 점수 : 0.6 / 총 점수 : 1.9
반도체 산업이 풍요와 궁핍의 극단에서 심한 기복을 겪고 있다면, 이 칩 제조사는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중이다. 아이다호 주 보이시 Boise에 위치한 40년 역사의 마이크론 주가는 2년 만에 18달러에서 40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최근 대규모 고금리 부채 상환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결정을 내렸지만,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회사는 클라우드 하드웨어와 컴퓨터,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메모리 칩 수요 덕분에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환하게 웃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HP, 레노버 Lenovo 같은 테크 대기업들은 마이크론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455억 달러
게이머들이 독일 쾰른의 무역 박람회에서 EA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23. 일렉트로닉 아츠
시장 점수 : 0.6 / 기업 역량 점수 : 1.3 / 총 점수 : 1.9
캘리포니아 주 레드우드 Redwood 시에 위치한 비디오게임 개발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더 심스 The Sims와 매든 NFL Madden NFL, 스타워즈 배틀프런트 Star Wars Battlefront, 피파 FIFA 같은 히트작을 통해 자수성가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EA는 컨슈머리스트 조사에서 2012~2013년 연속 ‘미국 최악의 기업’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EA의 가상 저격 게임 매스 이펙트 M3 ass Effect 3의 엔딩에 실망한 게이머들이 압도적인 표를 던진 결과였다. 그러나 회사 주가는 700% 이상 급등하며 주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눈부신 도약의 시기에 CEO로 임명된 앤드루 윌슨 Andrew Wilson은 현재 신규 프랜차이즈 투자와 e스포츠 행사 기획, 가상 현실 연구소 개설 등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366억 달러
24. 셀젠
시장 점수 : 1.0 / 기업 역량 점수 : 0.7 / 총 점수 : 1.7
이 회사의 레브리미드 Revlimid 가 2005년 말 미 FDA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은 출시 첫 해 매출 3억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무려 69억 7,000만 달러어치가 판매됐고(2016년 전체 생명공학 기업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80억 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브리미드의 성공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사용 승인 덕분에, 셀젠의 시장가치는 10년 만에 270%나 급등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다발성 경화증,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관련된 회사의 실험 치료제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 1,090억 달러
25. 차터 커뮤니케이션
시장 점수 : 0.6 / 기업 역량 점수 : 1.1 / 총 점수 : 1.7
이 회사는 수 년간의 노력 끝에 타임 워너 케이블 Time Warner Cable과의 인수 합병에 성공해 미국 제2의 케이블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합병 후 올해 서비스 브랜드명을 스펙트럼 Spectrum으로 바꾼 이 기업의 주가는 1월 이후 거의 30% 상승했다. 통신업체들의 합병 바람 속에서, 차터는 끊임없이 인수 루머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버라이즌 Verizon과 스프린트 Sprint, 프랑스 알티스 Altice 등의 통신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인수 제안을 검토하기 전, 회사는 내년 출범 예정인 모바일 사업의 성과를 먼저 지켜볼 예정이다.
최근 시장 가치: 1,033억 달러
■ 페이스를 유지하며 규모 키우기
여름 내내 근육을 키우느라 운동하는 축구 선수처럼, 기업들도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민첩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종종 어려움을 느낀다. 다만 이번 ‘리더’ 명단에 오른 기업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오른쪽 표에서 이들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등을 차지한 세일즈포스닷컴은 이번 분석에서 ‘전략’과 ‘시장 잠재력’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 1,290억 달러
리더 명단에 오른 25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2017년 10월 9일 기준).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