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도체 업계를 넘어 삼성전자(005930)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2017년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아닐지라도 아직은 더 간다’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하다. 하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풀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있어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낙관론의 근거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메모리 반도체 없이는 한 발짝도 못 나아간다는 데 있다. 연결성이 강조될수록 정보기기의 고사양은 필수고 이는 데이터 용량과 전송속도 향상을 위한 칩 수요 증가, 서버 증설 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가 844억달러 수준으로 2017년보다 16.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592억달러로 예상했다.
역으로 보면 예측이 어렵기에 반도체 사이클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최근 “2018년 중반 이후 반도체 시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데이터 기반 컴퓨팅 확대로 오히려 2018년 중반 이후 낸드 분야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맞섰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