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등 이유로...대기업 총수 朴재판 잇단 불출석

검찰 증인신청 유지땐
재판일정 지연 불가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들이 건강과 출장을 이유로 잇따라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증인 소환 의사를 거두지 않으면 재판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박 전 대통령 공판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허 회장은 GS건설의 사업 수주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이 예정됐다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구 회장은 개인 사정을 댔고 김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하겠다고 했다. 이들과 같은 날 신문 예정이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미국 출장 때문에 지난 3일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의 11일 법정 출석은 모두 불발됐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 가운데 법정에 선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뿐이다.

검찰은 불출석 의사를 밝힌 총수들의 증인 신청 철회 여부를 결정해 재판부에 알릴 예정이다. 증인 신청을 유지하면 재판 일정도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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