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말로 예상됐던 3차 자금수혈을 최소 올 6월 말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현지 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한 자금은 대부분 상환한 데다 납품업체 상품 대금 지급 기간을 6월 말 이후로 유예해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각 진행을 위해 중국 직원들에게 매달 정상 임금의 70~80%를 지급하며 200억 원씩 운영자금이 지출되던 것도 100억 원 미만으로 줄었다는 후문이다. 점포별 계약에 따라 그 수준이 50% 내외로 줄어든 곳이 늘어난 데다 장기 영업정지로 이탈한 현지 직원들 수도 증가한 탓이다. 롯데마트는 100억 원 미만의 운영자금은 2차 수혈 자금 가운데 잔여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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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롯데마트를 둘러싼 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 당국의 영업 재개 신호가 전혀 나오지 않는 데다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해제와 관련해 어떠한 신호도 받은 바 없다”며 “다만 어차피 영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 지급 기간을 유예해 최소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일단 롯데마트는 중국 당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매각 작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영업재개가 가능해지더라도 영업 유지보다는 매각을 최우선순위에 둔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풀어준다 해도 또 다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