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사상 최초' 50조원 돌파 '2018 슈퍼 호황' 계속될까 '미지수'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몰려 전례 없는 ‘슈퍼 호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원화 강세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9일 2017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인 것. 다만 여러 증권사가 예측한 15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원화 가치 상승과 지난 연말 상여금 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 전 세계에서도 연간 50조원 이상 이익을 내는 기업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반도체로 확인됐다. 빅데이터 서비스가 늘어나고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15조1000억원 가운데 최소 10조원을 반도체 분야가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분야도 갤럭시 노트8 등이 잘 팔려 막대한 영업이익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37%로, 제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최고 실적을 경신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기 떄문.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의 생산 능력 증가가 반도체 공급 초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자국 업체를 위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원화 강세도 영업이익을 깎아먹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다음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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