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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 인근의 ‘음식촌’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객들이 불편함 없이 각양각색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첫손에 꼽을 만한 행주산성 별미(別味)는 단연 ‘지리산 어탕국수(행주본점)’다. 어탕은 민물고기 잡어를 뼈째 갈아서 추어탕처럼 끓여낸 국물을 말한다. 이 국물에 소면을 넣은 음식이 어탕국수다. 물론 공깃밥과 국물만 나오는 메뉴(어탕)도 있다. 가격은 둘 다 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바깥의 한기(寒氣)가 뱃속까지 파고든 겨울, 걸쭉한 국물과 국수를 입으로 후후 불어먹으니 온몸이 뜨끈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국물 안에 들어있는 시래기는 생선의 비릿함을 없애주며 밑반찬으로 나오는 두부 조림은 어탕과 썩 잘 어울렸다. 1인당 두 그릇에 한해 포장도 가능하며 어탕과 어탕국수 외에 메기장떡과 메기구이 등의 안줏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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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전문점인 ‘고야’도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이 식당의 핵심 메뉴는 단연 호박오리구이. 최소한 한 시간 전에는 미리 예약 주문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이 음식은 말 그대로 호박을 자른 뒤 그 안에 오리를 넣어 찐 요리다. 접시 한복판에 오리고기 수십 점이 눈사람처럼 한데 뭉쳐져 있으며 그 밑으로 조각조각 갈라진 단호박이 꽃잎처럼 퍼져 있다. 깻잎과 부추·장아찌 등의 밑반찬이 함께 제공되며 오리구이가 상 위에 오르기 전에는 단호박죽으로 식욕을 돋우면 된다. 호박오리구이 외에 오리통 바비큐와 등갈비 훈제 바비큐 등의 메뉴가 있다. 식당에 공깃밥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오리구이나 바비큐 요리를 먹고 난 후 8,000원짜리 대나무 통밥을 별도로 주문해야만 뒤따라 나오는 된장찌개와 함께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31. (031)971-3604 /글·사진(고양)=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