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통합파·반대파·중립파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하는 데 대해 “더는 통합일정을 늦추기 어렵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중립파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고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조만간 지지부진한 통합 작업에 물꼬를 트게 할 ‘깜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립파가 내놓은 중재안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 계획한 통합일정을 늦추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으로 통합 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정한 개혁 정당, 젊은 정당, 국민을 통합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 결심이 서지 않았다’며 안 대표를 압박하자 반대파의 압박에 더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양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지난 9일 비밀리에 만나 이견을 조율했다.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열린 날 두 대표가 만난 만큼 통합 로드맵을 재확인하고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조기사퇴를 담은 중립파의 중재안에 대해 “오히려 통합을 막으려는 ‘중지안’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안 대표나 나나 서로 신뢰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같이 갔으면 한다”며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계기로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안 대표는 최근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당 안팎의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초 이날 오전 참석하기로 했던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행사에도 불참하고 당 안팎의 인사들을 만나 통합 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