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늘고 있는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이지만 도쿄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활황을 보이면서 부의 상징인 오쿠숀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수도권의 맨션 평균 가격은 5,551만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7.6%나 올랐다고 한다. 집값과 분양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2005년 당시만 해도 수도권 전체 맨션의 1%도 안 됐던 오쿠숀 비중이 지금은 5%로 치솟았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도쿄 미나토구의 ‘프라우드 롯폰기’다. 이 맨션은 평균 분양가 4억엔이라는 초고가임에도 완판됐다고 한다. 이 맨션의 펜트하우스 가격은 무려 14억3,000만엔에 달했다.
따지고 보면 서울 강남권에도 오쿠숀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강남구 아파트 중위값만 해도 12억6,500만원이다. 지난 2년간 24%를 넘는 가격 상승세의 결과다. 서초구 역시 11억8,500만원이고 송파구도 9억6,000만원으로 1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른 듯 닮은 두 나라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정두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