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현장엔 핑크빛 꽃다발이 가득했다. 홍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꽃한송이씩을 안겼다. 구혜선의 남편 안재현씨가 준비한 꽃이라고 하면서.
사진=안재현 SNS, 정다훈 기자
미디어데이에 함께 있어주고 싶어했으나, 스케줄 상 불가능 하여 아침부터 꽃을 사들고 현장에 나타난 안재현. 사랑꾼 안구커플 때문에 취재진들 역시 꽃내음에 취해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 안재현이 직접 준비한 꽃을 본 구혜선은 떨리는 미디어 데이를 무사히 마치고, 기자들 사이로 와서 꽃다발을 살펴봤다. 물론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한채로 말이다. 결혼 전 안재현이 구혜선에게 한 꽃다발 프로포즈는 대중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핑크빛 꽃과 너무 잘 어울리는 구혜선을 향해 평소에도 꽃 선물을 해주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내가 꽃 선물을 안 좋아한다. 그런데 (남편은) 하는 걸 좋아하더라”고 답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영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구혜선의 개인전 제목인 ‘미스터리 핑크’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이날 그는 공개적으로 “안재현씨가 잘 생겼다”고 말하기도. “남편은 굉장히 좋은 마스크를 가진 사람이고 생각한다. 가끔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며 배우 안재현을 치켜세웠다.
안재현과의 작업을 그는 늘 꿈꾸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나는 같이 하고 싶은데 ‘그’의 마음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2번째 컬러 프로젝트 ‘미스터리 핑크로 돌아온 구혜선은 “남편인 안재현씨를 색깔로 이야기하면 핑크색인데, 이번 전시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오해할까 봐 걱정이다”고 귀여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대중이 오해하기보단 남편이 오해할까 봐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스
배우부터 감독, 화가, 음악가 등 만능엔터테이너로 활발히 활동중인 구혜선은 본인이 각본과 연출, 작곡까지 맡은 ‘유쾌한 도우미’를 시작으로 영화 ‘요술’ ‘당신’ ‘복숭아나무’ ‘기억의 조각들’ ‘다우더’ 등을 선보였다. 2009년엔 ‘구혜선 소품집-숨’ ‘갈색머리’ ‘기억상실증’ ‘행복했을까’ ‘그리고 봄’ ‘좋은 날’ 등 여러 앨범을 발매했다.
구혜선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반어법 화법으로 남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한 구혜선은 ”나는 남편에게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라던지 애정하는 어떤 것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안재현도 그 세계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영감을 안 받는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물론 그럼에도 그는 ”꿋꿋하게 내 스스로 해나가고 있다고 주장“ 했다.
한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 전시회는 11일부터 오는 2월 5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