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스타트업 세계의 어두운 단면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풍자적으로 담아낸 책이다.
실리콘밸리는 꿈과 희망, 비현실적인 성공신화가 얽히고설켜 있는 곳이다. 겉보기에는 멋지고 환상적인 비즈니스모델로 무장한 스타트업들도 넘쳐난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들여다본 그곳은 뚜렷한 기술이 없고 매출도 하락세이지만 신화적 스토리로 기업가치를 뻥튀기해 엄청난 돈을 챙기는 부도덕한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
직접 체험한 스타트업의 거품과 허상을 소설보다 더 소설처럼 그려낸 저자는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된 게임판에서 기업문화를 일그러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고용차별이 빈번하게 자행되며, 경영자들이 직원들을 혹사하고 해고하는 일도 다반사다. 또 처우는 형편없으면서 충성심은 과도하게 요구한다. 저자는 언론인 특유의 감각으로 신화와 광기가 교차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세계의 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