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다스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에 구성된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11일 오전 10시부터 경북 경주시 소재인 다스 본사와 관련자 사무실·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꾸려진 이후 다스 관련 계좌추적을 벌인 적이 있지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수사팀이 발족한 지 16일 만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이 “다스 비자금으로 지목된 12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문제가 된 120억원이 정호영 전 BBK 특검팀의 결론대로 개인 횡령이었는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비자금이었는지 알 수 있는 계좌 자료나 문건,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에 대한 의혹을 풀어줄 단서가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다스의 인감을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횡령을 직접 저지른 것으로 특검팀이 결론 내린 조모 전 다스 경리팀 직원 등 참고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