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
Q: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혼자 책을 읽기보다 엄마에게 자꾸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선 아이가 스스로 읽을 때까지는 부모가 충분히 읽어주기를 권장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은 독서습관을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읽기’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는 글자를 읽어내는 물리적인 활동일뿐 아니라 이해하고 해석해 정보를 얻는 복잡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책을 접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먼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이를 듣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주의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됩니다. 이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서 내용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상상력을 무한하게 발휘하기에도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 간 ‘독서 상호작용’은 ‘스스로 읽기’의 바탕이 됩니다. 다만 아이의 읽기 독립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왜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지 그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로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의미를 바르게 이해해 책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수께끼나 스무고개 등 각종 놀이를 활용해 책에 나오는 어휘를 익힌 후 읽거나 책 속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짐작해보며 읽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로 부모와의 애착 문제로 책 읽기까지 엄마에게 의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스스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동기 유발이 되지 않은 아이의 경우입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나 최근 아이가 경험한 일과 관련된 책을 골라줌으로써 흥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학교생활이나 형제간의 소통을 다룬 주제처럼요. 또 도서관에 데려가 다른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읽는 것을 지루해하는 아이도 있는데요. 이때는 책 읽기를 놀이처럼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면 좋습니다. 한 사람이 잘못 읽을 때까지 부모와 아이가 한 문장씩 소리 내어 읽기, 등장인물을 구분해 역할극 형식으로 읽기, 그림을 보고 내용을 짐작해본 뒤 실제 내용과 비교해보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면 지루함을 떨칠 수 있습니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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