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C 2018)에서 “올해 OLED TV 매출을 두 배 낼 것”이라는 목표 등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 조 부회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사진제공=LG전자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프리미엄 TV의 대세가 OLED임을 확신한 만큼 더욱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합치는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거래선 등을 통해 OLED가 완전히 자리 잡아서 확산될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지난해 이미 OLED TV 매출이 전년의 두 배로 늘었는데 올해도 두 배가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TV 사업에서 총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5%가량이 OLED TV 매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부회장의 목표가 현실화할 경우 LG전자 TV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수익을 내는 OLED TV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전자·소니 등 13개 업체가 OLED TV를 프리미엄 TV로 선보이고 있고 삼성전자와 TCL 등이 LCD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올해 2개 업체가 추가로 OLED 동맹에 합류하면서 관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2개 업체는 중국 3대 TV 메이커 중 하나인 하이센스와 일본 전자업체 샤프로 알려졌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해 OLED TV 매출의 95% 이상이 12개 국가에서 발생했는데 그 12개 국가 TV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했다”면서 “우리가 OLED TV가 좋다고 주장하는 것도 좋지만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더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올해 OLED TV에 적용된 인공지능(AI) 칩 ‘알파 9’을 소개하면서 “화면의 노이즈 제거, 선명도 개선 등으로 지난해와는 또 다른 화질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에 V시리즈를 내놓던 관행마저 깨뜨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특정 시점을 두고 언제는 뭐가 나오고 이런 것을 변화시키려 한다”면서 “신제품을 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잘 나온 모델을 오래 끌고 가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든, 위에 플러스를 내든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 조 부회장은 G시리즈나 V시리즈를 합치거나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는 등의 다양한 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G와 V를 계속해서 나눌 필요가 있으면 나눠서 갈 것”이라며 “‘시그니처’처럼 새로운 브랜드도 필요하면 나올 수 있겠지만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