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DAS 담당 상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를 해주는 ‘자동 발레주차(AVP) 기술’을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 자사 부스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원격주차지원(RSPA) 기술을 올해 초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면 차가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 주차하는 기술이다. 이보다 더 진보된 자동 발레주차(AVP) 기술은 올해 말까지 개발 완료가 목표다. 이 기술은 탑승자가 마트나 식당 등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지하 주차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카메라·라이다(물체인식 센서)와 고정밀 맵(지도), 건물 주차시스템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자동차의 4개 바퀴가 각각 전기 모터로 따로 구동·정지·조향(방향 조정)할 수 있는 ‘이 코너(e Corner)’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내연기관 차에서는 엔진 동력이 여러 구동축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바퀴 자리가 고정될 수밖에 없지만 전기차나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 차에서는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엔진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가로 구동축)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이 코너’ 구조가 가능하다. ‘이 코너’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4개 바퀴가 독립된 만큼 차 제조업체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4개 바퀴의 배열·폭·휠베이스(앞·뒷바퀴 거리) 등을 자유롭게 조정해 차량 크기(소·중·대형), 2륜 또는 4륜 구동, 디자인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그동안 부품 매출의 7%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는데 2021년까지 10%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중 절반은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조민규 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