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지난 한 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상승한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차이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에서 열린 ‘2018년 신용 세미나’에서 “지난해 연간 등급 상승 업체 수는 10개, 하락 업체 수는 17개로, 둘을 나눈 ‘업·다운 비율’은 0.59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개선 업체 수가 증가하고 취약 업종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신용충격 감소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 업체 수는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안정적’에서 ‘긍정적’,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상향된 업체는 19개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된 업체(10개)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 2016년 등급 전망 상향 변경 업체 13개, 하향 변경 업체 16개이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한기평은 올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지난해 추세와 유사하지만 하향 우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최근 등급 하락의 주된 배경이 산업 추세 변화의 구조적 특징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 경제 쏠림현상 확대,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 이탈 업종 증가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