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가상화폐 관련株

거래소 폐쇄 추진·해외 경고 목소리에
옴니텔·비덴트 등 줄줄이 하한가

가상화폐 거래에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가상화폐뿐 아니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상화폐 투자에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경찰의 수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악재들이 겹쳐 관련주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057680)은 전 거래일 대비 30% 내린 5,880원에 장을 마쳤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121800) 역시 하한가(-29.96)로 마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한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041190)와 카카오(035720), 두나무에 투자한 대성창투(027830)와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운영 중인 SCI평가정보(036120)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모두 급락했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가상화폐 수혜주로 떠오른 카카오에 대해 투자 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가치(지분율 약 23%) 상승 기대감에 카카오의 주가는 급등했다”면서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수수료 회계 처리 기준과 이익률이 공개되지 않았고 투기수요 급증에 따라 증가한 일평균 거래대금 6조~7조원과 수수료율 5bp의 지속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지분법이익 또는 지분가치로 당장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주 급락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는 발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장관은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을 비롯해 리플 등 알트코인 가격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와 관련해 투기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CNBC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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