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의 자신감...적자 예고에도 자사주 매입

월급 반납이어 1억어치 사들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월급을 전액 반납하고 있는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비를 털어 자사주 1억원어치를 샀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분기 흑자행진이 마감했지만 올해 조선업황 회복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도 순풍을 탈 것이라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1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이번 매수로 정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7,456주로 늘어났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대우조선해양이 주식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재개된 후 장중 2만원을 돌파했다 매물이 쏟아지며 1만원대로 하락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공적자금으로 경영 회생의 기회를 얻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있는 정 사장이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산 점이 눈에 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상황에 반해 대우조선 주가가 저평가라는 판단에서 매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사장이 자사주를 매수한 시점이 4·4분기인 점이 주목된다. 대우조선은 3·4분기(누적기준)까지 약 1조83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4·4분기 가파른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손실이 커지며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와중에 사비로 자사주를 산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영에 자신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009540)(1조3,000억원)과 삼성중공업(010140)(1조5,000억원)은 올해 부족한 유동성 때문에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원받은 공적자금(약 2조원)이 남아 있다. 재무 리스크가 낮아 수주 경쟁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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