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소니 오픈 1R] 배상문, 샷감 찾았나 봐

4언더 공동 11위 선두와 3타 차
전역 후 최고 라운드…부활 예고

4번홀에서 아이언 샷 하는 배상문. /호놀룰루=AFP연합뉴스


배상문(32)이 새해 첫 출격에서 재도약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배상문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4개에 이글 1개를 뽑아냈다. 4언더파 66타를 친 그는 공동 11위에 오르며 공동 선두 잭 존슨,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7언더파)를 3타 차로 추격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은 군 복무를 하느라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8월 전역을 하고 10월 2017-2018시즌 PGA 투어에 복귀한 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차례 컷오프를 당하는 등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무뎌진 실전감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골프에만 집중하며 굳은 각오로 연말을 보낸 그는 새해 첫 라운드에서 제대 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배상문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이 후반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세 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 이글이 되지는 않았으나 손쉽게 1타를 줄여 이븐파를 만들었다. 후반에는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냈다. 4번(파3)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며 마지막 9번홀(파5)에서는 328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뿜어내고 2온에 성공한 뒤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단독 10위에 오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3타를 줄이며 공동 20위로 출발, 2주 연속 상위 입상 도전 전망을 밝혔다.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김형성은 2언더파 공동 41위,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는 1언더파 공동 65위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5·미국)는 순항하다 자신의 17번째 홀인 8번홀(파4)에서 4타를 잃고 1언더파로 마감했다.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주변으로 티샷을 보낸 그는 두 번째 샷으로 개울을 겨우 넘겼고 세 번째 샷이 나뭇가지를 맞아 멀리 전진하지 못한데다 러프에서 친 5타째마저 벙커에 보낸 끝에 쿼드러플보기(6온 2퍼트)로 무너졌다. 디펜딩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는 3언더파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토머스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최연소 59타’ 기록을 세웠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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