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전날 전사 공지를 통해 매니저·팀장 등 기존 직책 대신 이름 바로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호칭을 변경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님 외에 영어 이름이나 별칭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직원 이름을 모를 경우에는 기존처럼 직책에 님을 붙여 부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사내 호칭 변경은 지난 2006년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한 후 12년 만이다. 이 같은 조치는 박정호 사장이 직접 구상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선보였으며 이번 호칭 변경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전 직원에 개방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최근 권영수 부회장의 지시로 사내 호칭을 ‘님’으로 변경하며 조직문화를 대폭 개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월·수·금요일에는 회식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보고서 분량을 종이 한 장으로 제한하는 ‘원페이지 보고’를 실시하는 등 업무 효율성 끌어올리기에 애쓰고 있다.
KT(030200)는 황창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소통과 협업에 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사내 소통 강화에 애쓰고 있다. 다만 2014년부터 시행해온 직급 중심의 호칭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칭 파괴는 포털과 게임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도입돼 카카오는 직원들의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부르고 네이버는 담당자 이름 뒤에 ‘님’이나 ‘매니저’를 붙인다”며 “특히 이들 기업 내부에서는 호칭 단순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사내 소통도 더욱 활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