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프랑스 입양인 미진씨, 불어로 판소리하는 사연은?



1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판소리꾼, 그녀의 한(恨)은 어디서 왔나?’ 편이 전파를 탄다.

▲ 아무르~ 아무르~ 춘향가 부르는 불어 판소리꾼

“아무르 뛰에 몽 아무르 다 뫄 구레뛰 엉비 드 멍제”

이것은 프랑스어로 부른 판소리 ‘춘향가’ 사랑가의 한 대목이다. 한국어로 부르기에도 쉽지 않은 판소리를 프랑스 말로 부르는 한 여성이 있다. 바로 한국계 프랑스인 신미진 씨다. 그녀는 왜 어렵고 낯선 판소리를 부르게 된 걸까?

“한국말이 너무 어려워서 불어로 노래해요. 노래할 때 느낌을 표현하기도 더 쉽거든요.” _ 신미진 씨 인터뷰 중.

판소리 영어번역본까지 찾아보며 이를 다시 프랑스어로 바꾼다는 미진씨. 한국어로 된 판소리 가사를 의미와 운율까지 살려 번역하는 건 평생을 프랑스에서 살아온 그녀에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그녀가 판소리에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

“판소리는 ‘한(恨)’이라는 에너지로 노래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 저한테도 이런 한(恨)이 있구나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_ 신미진 씨 인터뷰 중.


그녀는 득음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북한산에 올라 몇 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한겨울 산속에서 한복을 입고 부르는 그녀의 소리, 그 속에 담긴 그녀의 한(恨)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 한국적인 소리의 울림, 그 뒤에 숨겨진 미진 씨만의 이야기

신미진 씨는 어린 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입양인이다. 그녀가 프랑스로 입양되기 전 머물렀던 보육원의 문서에는, 1981년 9월 청주 사직동의 한 버스 승강장에서 미진 씨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인이 옆에 있던 여성에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맡긴 뒤 사라졌다고 기록되어있다. 프랑스에서 그녀는 늘 낯선 이방인이었다고 했다. 그곳에서의 지난 세월이 평탄치만은 않았다고 말하는 미진 씨는 자신을 지탱해온 힘이 있다고 했다.

“내가 생모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요.” _ 신미진 씨 인터뷰 중.

미진 씨는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찾고 싶어서 몇 년 전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운명처럼 판소리를 접하게 되었고 ‘한(恨)’을 담은 소리는 곧 그녀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녀가 쏟아내는 소리에 한(恨)이 서린 깊은 우물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그녀의 어린 시절 조각난 기억의 파편들을 찾아내기 위해 최면요법을 진행했다. 그런데, 잠시 담담하게 기억을 떠올리던 그녀가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고통스런 표정으로 울부짖는 미진씨, 최면 속에서 그녀가 떠올린 건 무엇일까?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프랑스 입양인 미진 씨가 부르는 판소리에 담긴 한(恨)의 의미를 찾아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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