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54)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불법체류청년, 이른바 ‘드리머’를 위한 장학금으로 3천300만 달러(약 351억 원)를 쾌척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저스가 부인 맥켄지와 함께 거금을 쾌척할 장학재단은 전 워싱턴포스트(WP) 발행인 도널드 그레이엄이 2014년에 설립한 ‘더드림 닷 유에스’(TheDream.US)다. 이 같은 기부는 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재단 측은 “베저스의 장학금으로 1천 명의 드리머 대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저스는 성명을 통해 “부친도 16세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장학금 기부를 통해 ‘현재의 드리머’를 돕기 원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의회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DACA와 멕시코 국경장벽건설 예산을 패키지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의회에 제안했다.
베저스는 아마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만년 1위 갑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아마존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는 베저스의 재산은 지난 9일 기준 1천51억 달러(약 112조 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