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OT스톡] 중국 건설기계 1위 삼일중공업...동남아 등 굴삭기 판매 급증

삼일중공업(600031.CH)은 중국 건설기계 1위인 기업이다. 콘크리트 장비, 굴삭기, 기중기, 도로공사 장비 등이 주요 제품이다. 삼일중공업은 중국 내 굴삭기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와 일본 코마츠를 제치고 벌써 여러 해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굴삭기 시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신(新)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대규모 수요를 일으키며 굴삭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일대일로 외에도 건설과 운영 일부를 민간이 맡는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베이징의 부도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슝안신구 개발도 호재다.

교체수요 부문에서도 굴삭기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굴삭기 업체의 기술력 차이는 존재하나 현지 굴삭기 교체수요는 8년, 글로벌 업체는 10년 주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4조위안(약 650조원)의 부양책을 진행한 후 지난 2010~2012년 연간 10만대 이상의 굴삭기가 판매됐다. 올해는 교체주기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굴삭기 교체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을 통해 시장 현황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3만603대로 2016년 대비 108% 증가했다. 중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투자 경기 및 수출 증가 요인이 굴삭기 시장 호황을 이끌었다. 현지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굴삭기 시장성장률은 2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사업 매출이 2016년 상반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미 나오고 있다.

중동도 확장 범위에 속한다. 삼일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쿠웨이트공정건축과 총 8,600만달러에 달하는 기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품목은 기중기·굴착기·시추기 등 약 600대 규모다. 쿠웨이트 사업이 중동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일중공업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액 340억위안(+46.1% YoY), 지배주주 순이익 24.8억위안(+1,120% YoY)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교체수요 지속과 일대일로·슝안신구 등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건설기계의 중장기적인 수요 증대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회사다.

박성호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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