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아마존 알렉사의 스킬(skill) 건수가 2만5,784건을 기록했다. 9월보다 5,000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킬은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응용 기능으로, 쇼핑·스마트홈 제어·정보 확인·미디어 콘텐츠 등을 포함한다.
알렉사의 스킬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작년 7월 기준으로 알렉사의 스킬은 1만5,069개였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378개,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65개에 불과했다.
아마존은 2014년 최초의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뒤 줄곧 시장을 장악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세계에서 출시된 AI 스피커 740만대 가운데 500만대(66.9%)에 알렉사가 탑재됐다. 2위 구글(190만대, 25.3%)의 3배에 육박한다.
아마존이 지난달 기업용 알렉사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 기존 알렉사에 주방 가전과 모바일 단말 제어 기능을 추가하는 개발도구를 선보이면서 알렉사를 지원하는 단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2018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원 단말 수의 확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AI 비서 이용자보다 알렉사 이용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AI 퍼스트 시대의 주도권을 아마존이 가져간다면 구글이 상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과 삼성전자도 알렉사에 스마트홈 시장을 내어줄 수도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AI 비서에 컴퓨터 비전 기술이 통합되면 AI 비서가 곧 운영체제이자 로봇 자체가 되고, 스마트폰인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며 “이런 시대가 되면 구글과 애플이 플랫폼 주도권을 아마존에 내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