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지휘부가 고(故) 박종철 열사의 묘소를 찾아 공식 참배했다.김기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박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총경 이상 경찰 고위 간부가 박 열사의 묘소를 공식적으로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509호 조사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다 고문 끝에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 청장은 그동안 인권 경찰을 주문해 왔으며, 지난 10일 박 열사의 사망 당시 시대 상황을 그린 영화 ‘1987’을 직원들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도 이날 처음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 열사를 추모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